[베이스볼 브레이크] SK도 잡았다…류현진 완벽부활!

입력 2011-06-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한화이글스 경기가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루 SK 최정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한화 류현진이 혀를 내밀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초반 부진 딛고 8승투…무엇이 달라졌나

전력 분석팀 디딤발 문제점 발견
투구 폼 교정하자 구위 되살아나
5이닝 75구·1실점…SK전 첫 승
담 걸려 강판됐지만 건재함 입증
류현진(사진)이 한창 부진할 때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에게 그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간결했다. “걱정할 투수가 없어서 류현진을 걱정하나?”

정말 그렇게 됐다. 27일까지 류현진은 피안타율(0.217)과 9이닝당 탈삼진율(9.62개)에 걸쳐 전체 1위(0.217)였다. 한마디로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라는 증명이다. 그러나 28일 SK전 5이닝 1실점 5탈삼진을 합산해도 여전히 피홈런 1위(12개)에 3점대 방어율(3.73)인데서 알 수 있듯 초반 부진은 심각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밸런스가 잡혔다

안 좋았을 때에는 팔꿈치 이상설부터 의욕상실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한화는 초반 한때 피홈런-볼넷-패전 3관왕일 정도로 안 좋았을 적에도 몸 상태나 구위 자체는 의심하지 않았다. 탈삼진이 그렇게 믿게 해줬다.

한화는 축이 되는 오른 다리 교정에서 이유를 찾았다. 초반 이 디딤발을 놓는 포인트가 흔들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는 곧 제구력 불안으로 연결됐다. 시즌 초 볼이 높아 장타를 곧잘 허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것을 잡아낸 것이 한화 전력분석팀이었다. 투수코치진이 곧바로 교정에 들어갔고, 영리한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왼발에 생겼던 티눈도 미세한 지장을 미쳤는데 완쾌됐다. 상대에 노출되는 투구버릇도 고쳤다.

측면에서 한대화 감독은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류현진 수준의 투수는 굳이 뭐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내버려두면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비가 선물한 4일 간의 휴식은 지친 독수리들에게 꿀맛과도 같았다. 지난 주말 3연전이 비로 모두 취소된 후 5일 만에 ‘천적’ SK와의 문학 원정에 나선 한화 선수단이 기분 좋은 5-1 승리를 이끈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달콤한 복수

류현진의 SK전 성적은 초반 류현진 이상 징후의 축소판이었다. 2경기 나와서 삼진은 10개, 11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6이닝 5실점, 7이닝 6실점으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꼬박꼬박 홈런도 1개씩 맞았다. 모두 최정이었다.

그러나 삼세판인 28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4회 투아웃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4회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을 때에는 시속 149km까지 문학 전광판에 찍혔다. 최고 40km차의 완급조절, 좌우 컨트롤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4회 또다시 최정에게 1점홈런을 맞아 첫 안타, 첫 실점을 했다. 최정이 이재원(군입대)에 이어 ‘류현진 킬러’로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의연하게 던진 류현진은 5회 2사 후 왼쪽 등에 갑작스레 담이 걸렸다. 승리투수 요건이 걸린 1아웃을 남기고 박재홍·최윤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로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은 SK 9번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3-1리드를 지켜냈다.

한 감독은 6회부터 마일영을 올려서 류현진을 보호했다. 투구수 75구, 더 보여줄 수 없어도 류현진의 건재 입증에 모자람은 없었다. 어느덧 3연승, 다승 공동 1위(8승)는 덤이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