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부조작에 연루된 대학교 동창인 2명의 선수가 함께 재판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둘은 모 대학에서 한솥밥을 먹은 친구입니다. 이들은 프로에 진출한 이후 다시 한 팀에서 만나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엇갈렸던 모양입니다.
그 때문에 둘의 우정에 금이 갔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서 만난 둘은 아는 척도 안하고 각자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둘은 재판을 마친 뒤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승부조작이 선수들의 우정도 갈라놓았습니다.
승부조작 순순히 인정해 놓고선, 웬 이의제기?
●…승부조작 관련 첫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던 검사가 몇몇 선수들의 이의 제기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는 혼잣말로 “선수들이 생각보다 기소 내용에 이의를 많이 제기하네”라며 검찰청으로 돌아갔는데요.
검사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드러낸 이유는 선수들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다양한 조언을 들어서인지 조사 때와는 약간 다른 입장을 보인 듯 합니다. 그들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네요.
대전 유상철감독 “박성호는 안돼”…포항 군침만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기에 장신공격수 부재라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슈바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장신공격수 영입을 과제로 삼은 포항은 대전 공격수 박성호에 주목을 했습니다. 대전의 얇은 선수 층을 고려해 박성호를 받는 대신 대전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여러 선수를 맞바꾸는 파격적인 트레이드까지 제안했죠.
하지만 대전 유상철 신임감독이 정중하게 거절해 결국 없던 일이 됐습니다. 대신 포항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공격수 김선우를 영입했습니다. 김선우는 6월15일 포항과 미포조선의 FA컵 16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황 감독의 눈에 들었답니다.
에스티벤 “새둥지 싫어”…인디오 트레이드 없던일로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는 공격수 인디오와 미드필더 에스티벤을 맞바꾸기로 당초 합의했습니다. 전남은 공수를 조율해 줄 미드필더가 필요했고, 울산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가 모자랐던 상황이라 서로 윈-윈 할 수 있었던 트레이드였죠. 인디오가 울산 구단에 와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정도로 진전이 됐는데 막판에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울산 에스티벤이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이적은 불발됐죠. 전남은 다시 돌아온 인디오의 마음을 다독여주느라 한 동안 애를 먹었고요, 울산은 이적료를 주고 경남 출신의 루시오를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습니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