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황도연, 눈물의 귀국길

입력 2011-08-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눈부위 골절상…U-20 중도하차

이광종호 붙박이 주전 말리전서 안면 부상
2차례 정밀 검사…치료 위해 결국 한국행
20명으로 잔여경기…내일 오전 佛 2차전


떠나는 선수도, 떠나보내는 감독도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U-20 대표팀 황도연(20·전남)이 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중도하차했다.

황도연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말리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눈 부위의 안와 개방성 골절상을 입었다. 현지 병원에서 2차례 검사를 받은 황도연은 치료를 위해 귀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상을 입은 뒤에도 계속 출전 의지를 밝히는 등 투혼을 발휘한 황도연은 U-20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쾌활한 성격인 그는 입담도 좋아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 때문인지 모든 선수들이 황도연의 귀국을 아쉬워했다. 이광종 감독은 황도연의 귀국을 결정하며 울먹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전남 산하 유소년클럽 출신인 황도연은 이광종호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다. 지난해 U-19 대표팀 시절부터 단 한번도 소집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해 간혹 골도 만들어냈다. 좋은 체격조건(183cm, 73kg)과 스피드와 힘이 좋은 수비수로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올해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부상 한번 없이 성실하게 대표생활을 했던 그는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았지만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황도연은 대회 끝까지 남기를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부상이 심해 곧바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눈물을 머금고 한국행을 받아들였다.

황도연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은 골키퍼 3명 포함 20명으로 남은 대회를 치른다. 말리를 꺾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대표팀은 3일 오전 7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2009∼2010 유럽 U-19선수권에서 우승해 본선에 오른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를 두텁게 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