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김덕현, 세단뛰기는 딱 한번에 끝내자

입력 2011-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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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첫 결승진출…멀리뛰기 메달 위한 전략은?

멀리뛰기 예선 8m2 11위…오늘 결승전
오전에 세단뛰기 예선 있어 악영향 우려
전문가 “세단뛰기 후 멀리뛰기땐 후유증”
한번에 예선통과 후 멀리뛰기 올인해야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김덕현이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6일째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서 8m2로 전체 11위를 차지해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첫 결승 진출자다. 결승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열린다.

대회 2일째였던 28일 남자 경보 20km에서 6위에 오른 김현섭(26·삼성전자)에 이어 한국 선수 중 2번째로 톱10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예선 1위 드와이트 필립스(미국·8m32)를 제외한 10명은 모두 해볼 만한 상대들이어서 조심스레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낳고 있다. 2위 미첼 와트(호주·8m15)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예선통과기록이 김덕현의 개인최고기록이자 한국최고기록 8m2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2일 경기 일정이다. 김덕현은 오후 멀리뛰기 결승에 앞서 오전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김덕현은 세단뛰기에서 2007년 오사카 대회 결승에까지 올랐을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애착도 강해 주종목으로 여기고 있다. 세단뛰기 한국최고기록(17m10) 역시 김덕현이 보유하고 있다.

세단뛰기는 멀리뛰기에 비해 체력부담과 부상위험이 높은 편이다. 세단뛰기는 한쪽 발로 2번이나 딱딱한 구름판을 밟아야 하는데 순간 하중이 수백kg에 이른다. 또한 세단뛰기는 리듬을 타야 하는 반면 멀리뛰기는 스피드를 살려 공중에서 걸어야 하므로 활용하는 근육에서도 차이가 있다. 자칫 오전 세단뛰기 예선이 오후 멀리뛰기 결승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체력소모 측면에서 세단뛰기는 멀리뛰기보다 부담스럽다.

그래서 육상 전문가들은 ‘멀리뛰기를 먼저 하고 세단뛰기를 뒤에 하는 것은 가능해도, 세단뛰기를 먼저 하고 멀리뛰기를 나중에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덕현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결승 진출을 확정한 멀리뛰기가 ‘손에 쥔 떡’인 만큼 2일 오전 세단뛰기 예선에 영리하게 접근하라는 충고다.

김덕현이 세단뛰기 예선에서 3차례 도전시기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첫 시기만 쓰는 것도 한 가지 묘안이 될 수 있다. 즉, 1차 시기에서 17m 정도를 뛰어 결승 진출이 가능해지면 나머지 2차례 시기를 건너뛰고 오후 멀리뛰기 결승에 대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볼 수 있다.

대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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