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불호령에 선수들 나태할 틈 없다

입력 2011-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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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6강의 꿈’ 모락모락
모비스 선수들은 8일(한국시간) 모처럼 평가전이 없었다. 그러나 느긋하게 아침을 먹을 사이도 없이, 유재학 감독(사진)은 김재훈 코치를 시켜 “어제 경기에 안 뛴 멤버들은 오늘 연습장까지 뛰어서 이동한다”라고 지시했다. 버스로도 고속도로를 지나 10분 가량 걸리는 길이다.

밤에는 김동우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이 잡혔는데 9시가 넘어서야 이루어졌다. “야간 훈련이 늦게 끝나서”였다.

모비스의 훈련은 5월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됐다. 새벽 5시30분부터 스타트. 김동우는 “그렇게 운동한 것은 학창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웃었다. LA 전훈도 평가전의 연속이다. 지역리그 우승팀이나 지역연합팀에 NBA 선수 1∼2명을 집어넣은 강팀과 붙는다.

연습경기여도 안이한 플레이가 나오면 유 감독의 불호령이 쩌렁쩌렁 울린다. 7일 평가전에서는 너무 격렬한 몸싸움 탓에 집단충돌이 날 뻔 했다. “유 감독에게 혼나는 것보다 상대팀하고 싸우는 편이 낫다”라는 농담 섞인 진담이 나올 만큼 진지하다.

이제 LA 전훈도 막바지로 접어든 시점에서 유 감독은 늘 선수들을 다그치는 겉모습과 달리 “만족스럽다”는 중간평가를 내놨다. LA 훈련의 최대목적이었던 용병 말콤 토마스와 국내선수들의 호흡과 패턴 연습이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균, 이지원 같은 루키들의 성장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다. “장신의 흑인선수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는다”는 근성을 칭찬받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드 양동근이 돌아오면 모비스의 개막 전력은 완성된다. 유 감독은 6강 진입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객관적 전력만 따지면 모비스는 3약(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중 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7강 중에서)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의 또 하나의 모멘텀은 포워드 함지훈의 제대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겨둔 2월에 복귀한다. 이때까지 6강 언저리에서 버티면 포스트시즌까지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 ‘만수’ 감독의 계산이다.

LA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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