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이동국 ‘창 vs 창’ 절친 전쟁

입력 2011-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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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은중(왼쪽)과 전북 이동국은 절친한 사이다. 나란히 소속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둘은 주말 우정을 떠난 냉엄한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스포츠동아DB

■ 6강 노리는 제주·울산, 전북·인천과 벼랑끝 승부

김은중 2골 2AS·이동국 3골 2AS…최근 2경기 팽팽
홍정호 중심 제주 수비라인, 전북 ‘닥공’ 잠재워야 승산
설기현의 울산 최근 2연승 …인천 잡아야 PO 사정권


24,25일 열리는 K리그 26라운드 중 가장 주목받는 팀은 6강 진출을 노리는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36)와 8위 울산 현대(승점35)다. 제주는 24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울산은 같은 날 인천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제주와 울산은 이 경기에서 패하면 6위 부산(승점39)과의 승점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낀다. 벼랑 끝 승부다.


● 팀 분위기 확연히 다른 제주와 울산

제주와 울산으로선 사실상 결승전이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번 1승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팀 분위기는 상반된다.

1위 전북을 상대는 제주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제주는 최근 수비라인 붕괴로 힘든 상황이다. 홈에서 2연패 포함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리가 없다. 이 때문에 상위권에 머물렀던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이 전북의 화력을 얼마나 잠재우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은 제주와 달리 시즌 막판 들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K리그에서 2연승으로 살아났다. 인천전이 중요한 고비다. 인천 전력이 강하지 않지만 탄탄한 수비위주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력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에 승점 3이 달려있다. 설기현 등 공격자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김은중(제주)과 이동국(전북)의 절친 노트

79년생 동갑내기 김은중과 이동국이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6월 18일 첫 번째 대결에서는 팀은 전북이 승리했지만 개인 대결에서는 김은중이 웃었다. 김은중은 이날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동국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은 3-2로 역전승했다. 김은중과 이동국의 최근 페이스를 막상막하다. 김은중은 최근 3경기에서 2골2도움으로 공격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이동국은 AFC챔피언스리그 세레소 오사카전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둘은 지난해와 올해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김은중은 13골10어시스트로 득점 랭킹 7위, 도움 랭킹 2위, 공격 포인트 랭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친구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이번 시즌 14골14어시스트로 득점 랭킹 3위, 도움 랭킹 1위, 공격 포인트 랭킹 1위를 내달리고 있다. 득점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의 맞대결이 더 흥미로운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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