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동갑내기 ‘절친 전쟁’

입력 2011-10-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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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주 “두번의 우승 내가 확실히 우위”
최태욱 “벤치경험·화력 우리가 앞선다“



서울의 창 vs 수원 방패 10년째 라이벌
결전 앞두고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

10년 라이벌의 자존심 대결이 임박했다.

수원과 서울은 10월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서울의 측면 날개 최태욱(30)과 동갑내기인 수원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인다.

사실 지금이야 두 선수 모두 팀 내 핵심멤버지만 고교시절에는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격차가 있었다.

최태욱이 이천수-박용호와 함께 부평고 3인방으로 불리며 전국대회를 휩쓸 때 숭덕공고에 다니던 곽희주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곽희주는 “부평고가 늘 상위권에 있어 정식 대회 때는 붙어보지도 못했다. 연습경기를 한 번 했는데 1-5로 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라이벌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곽희주는 2003년 이후 줄곧 수원에서만 뛰며 2004년과 2008년 두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태욱이와)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많이 우승 했다. 지금은 내가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도발했다.

최태욱도 커리어로 따지면 만만찮다.

최태욱은 안양LG(서울 전신) 입단 첫해였던 2000년 신인 임에도 16경기를 뛰며 우승에 한 몫을 했다. 2004년부터 인천-포항-전북을 거친 뒤 작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와 10년 만의 정상등극에 일조했다. 한 팀에서 계속 뛴 곽희주에 비해 순도는 떨어지지만 잠시 외도했던 시절에도 2007년 포항, 2008년 전북에서 우승컵을 들었으니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다.

최태욱도 “우리가 이긴다. 벤치와 경험, 과감한 공격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고 응수했다. 이어 “최근 수원 홈경기 관중이 자꾸 줄고 있다. 빅 버드 스탠드에 빈 자리가 너무 많다”며 곽희주의 자존심을 긁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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