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난 로이스터와는 달라!”

입력 2011-10-1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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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캐리커쳐

최근 3년 PO 좌절…“우승 위해 확 바꾸자”
1점 승부 강조…번트·사인 등 디테일 변화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좌절을 맛봤다. 특히 작년에는 두산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3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로이스터 감독이 페넌트레이스와 똑같은 승부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경질 카드를 빼들고, ‘우승 할 수 있는 사령탑’으로 양승호 감독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 감독은 기대대로, 로이스터 감독과는 다른 패턴으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1점 승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작전으로 상대 벤치를 흔들 생각을 갖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후 휴식기 동안 번트 훈련 등으로 선수들의 작전수행능력 극대화에 신경을 썼다.

특히 투수와 포수의 배터리간 사인을 모두 바꾸고, 감독과 3루 작전코치의 사인 패턴을 완전히 교체하는 등 혹시 모를 전력 누출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애를 썼다.

뿐만 아니라 작년까지만 해도 롯데 선수들은 홈경기 전 지인들에게 입장권을 전달하기 위해 시간을 뺏기곤 했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구단 프런트가 나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치밀한 사전 조치도 취해 놨다.

롯데는 7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순위가 한 계단씩 올라갔는데, 승부처에서 순위 경쟁상대와의 3연전 맞대결 때 매번 위닝시리즈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안하게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이같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겪었던 3년간의 좌절을 이번에는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치밀한 준비, 롯데 선수단이 1년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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