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센터 변신은 ‘잘못된 선택’

입력 2011-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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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김요한. 스포츠동아DB

LIG손보, 주전 이종화 부상에 고육책
삼성화재전 5득점 그쳐…“속공 미흡”


LIG손해보험 레프트 김요한(26)이 22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센터로 전격 변신했다. 주전 센터 이종화의 허리 부상 때문이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1주일 전부터 센터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김요한이 2m 장신이고 공격력은 좋지만 리시브가 약한 데 중앙에 배치함으로서 자연스레 팀 수비가 안정된다는 게 이 감독의 노림수. 김요한은 5득점을 기록했다. 속공은 6개 중 2개, 블로킹은 11개 중 1개를 성공했다.

1경기 5득점은 어느 팀 센터라도 올릴 수 있는 점수. 김요한은 키는 크지만 블로킹 센스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 공격수로 뛰면 한경기에 15점 이상 올릴 수 있는 선수를 높이 보강과 수비 안정을 위해 바꿀 필요가 있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오죽했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겠나. 하나(수비)를 얻으면 하나(공격)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공격수로 뛰다가 실업에 입단해 센터로 전향한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센터는 순발력과 점프력이 필요하다. 김요한의 속공 장면을 보니 아직 미흡하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물음표를 달았다.일단 김요한의 보직 변경은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이 감독은 “김요한의 포지션을 완전히 변경하겠다는 게 아니라 팀 사정에 따른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의 의지도 중요하다. 센터는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궂은 포지션.김요한은 그 동안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가 자존심 상해했지만 나중에는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에게 직접 묻자 김요한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꾹 닫았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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