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식스 “배구를 이름값으로 합니까?”

입력 2011-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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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장충실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2011 ~ 2012 V-리그 서울드림식스와 LIG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3 대 1로 승리한 서울드림식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끈끈한 조직력·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용병·스타 없이도 3승1패 초반 돌풍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초반 판도는 서울 드림식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림식스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임시 재정지원을 받으며 선수단 매각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처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3승1패를 달리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특히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시즌 4라운드 대결은 드림식스의 선전이 한 순간의 돌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한 판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공격성공률이 47%에 달한데다, 블로킹으로 무려 18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과 수비가 안정된 팀워크도 LIG손보에 비할 바 아니었다.

레프트 최홍석-안준찬 라인업에 라이트 김정환으로 이어진 공격진은 짜임새 있는 패턴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이들 트리오는 공격(득점)부문 선두권(톱 10)을 달린다. 세터 송병일도 구석구석 최적의 볼 배급으로 흐름을 좌우한다.

선수단의 끈끈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당연히 의욕도 충만하다.

KOVO 관계자는 “선수들은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서로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며 선전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듀스 접전에서 자주 승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희망적인 대목은 또 있다. 아직까지 드림식스에 용병이 없었다.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의 한 방으로 코트를 뒤흔드는 기존 판도에 드림식스가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괜한 게 아니다. 늦어도 2라운드부터는 신장 201cm의 라이언 제이 오웬스(미국)가 가세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기존 멤버진도 튼실하지만 ‘높이’가 있는 오웬스의 합류는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에게 새로운 전술 옵션을 부여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이름값으로 배구를 하는 게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드림식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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