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K리그 선수연봉시스템 바꿔야

입력 2011-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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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 맘 때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들은 내년시즌 팀 리빌딩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우선 기존선수들 중 방출이나 이적선수 리스트를 만든다. 그리고 다른 팀에 있는 쓸만한 선수나 트레이드 선수들을 물색하고, 용병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다. 또 남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내년 연봉협상에도 들어간다.

K리그 구단들은 선수 연봉산정을 위한 고과점수 기준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현재 대부분 구단들은 코칭스태프에서 평가한 매 경기 평가나 의견을 종합해 선수 고과점수를 산정해 연봉 재계약을 하고 있다. 물론 구단에서 평가하는 항목을 포함해 고과점수를 산정하는 팀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코칭스태프가 평가한 내용을 가지고 산정한다. 그래서 선수의 연봉 책정에 감독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과거 필자가 프로생활을 할 때에는 연봉 책정하는 시스템이 전무해 팀 성적만을 잣대로 했다. 최근에는 코칭스태프가 정량적인 평가보다는 정성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득점이나 어시스트, 출전 경기수나 실제 시간 등 기본적인 평가 항목이 있으나 구체적인 경기내용 측면에서 선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선수들의 연봉 산정 평가가 매우 주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선수연봉 평가시스템은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이 삼위일체가 돼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선수능력을 평가해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프로선수들의 능력평가가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연봉이 터무니없이 높게 또는 낮게 산정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국내 프로축구단은 수입구조가 매우 열악한 편이다. 특히 시민구단이나 도민구단들은 더욱 그렇다. 국내 기업구단들은 시·도민구단들 보다 전체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다. 선수연봉 시스템이 합리적이라면 구단 수입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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