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VS이승엽·김병현VS김태균] 미·일 우승반지만 4개!

입력 2012-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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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스포츠동아DB.

올 프로야구 화두는 ‘스타 파워’

이승엽 17홈런 치면 한일 통산 500홈런
오릭스서 한솥밥 박찬호와 맞대결 관심
김병현 부활·연봉 킹 김태균 활약도 기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품성도 중요하고 감독의 역할도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첫 번째는 톱스타 캐스팅이다. 티켓 파워를 갖고 있는 배우를 동시에 캐스팅하면 흥행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2012년 프로야구는 그런 면에서 초호화 캐스팅이다. 가볍게 700만을 넘어설 수 있는 스타 파워다. 영화로 치면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활약했던 스타 2명,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던 두 명의 스타도 있다. 이들이 미국과 일본에서 가져온 우승 반지만 4개다. 야구장에 가는 길이 더 즐거울 2012년이다.


○월드시리즈 반지 2개, 그리고 MLB 124승 투수

1990년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박찬호(한화)의 한국프로야구 데뷔만으로 많은 야구팬들은 흥분했다. 그리고 여기에 김병현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다. 10여 년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새벽잠을 쫓으며 중계방송으로 봤던 박찬호와 김병현의 모습을 이제 그라운드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미국무대에 도전한 수많은 투수 중 유이하게 꾸준하게 활약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투수 중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 단 3명뿐이다. 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김병현은 54승과 함께 86세이브도 기록했다. 특히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 갖고 있다.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박찬호와 김병현이 선발 맞대결이라도 펼친다면 순위를 떠나 프로야구 최고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일본 복귀파 강타자의 뜨거운 대결

마운드가 미국이라면 타석은 일본 복귀파의 찬란한 경연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단연 그 중심이다. 벌써부터 박찬호와 맞대결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 동안 성공과 실패, 환희와 좌절을 모두 맛봤다. 이제 선수로 황혼기를 준비할 나이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9년 동안 324개의 홈런을 날렸고 일본에서 8년 동안 159개를 더했다. 한·일 통산 483개의 홈런. 올해 삼성에서 17홈런을 친다면 한·일 통산 500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500홈런 타자는 쉽게 만날 수 없다. 또한 이승엽이 올해 28개의 홈런을 친다면 양준혁을 뛰어넘어 역대 통산 홈런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만큼 2012년은 이승엽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다.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15억원이라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프로야구 최다 연봉 선수가 된 만큼 팬들이 거는 기대도 뜨겁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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