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세이프 동작만 하루 200회…온몸이 욱신거렸죠”

입력 2012-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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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심판학교 수료식에서 만난 서지원 심판(오른쪽)과 유덕형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왼쪽). 정도원 기자

■ 야구심판학교 수료한 서지원 심판

“기습번트에 심판인 내 몸 먼저 반응
현역 습관에 스타트 끊고 머쓱하기도”
10주 30일간의 강행군이 끝났지만, 누군가에겐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대한야구협회(KBA)·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KBF)·명지전문대가 공동 주관한 제3기 야구심판학교 수료식이 열린 29일, 서지원 심판(26)과 한 해 먼저 수료한 유덕형 대한야구협회 심판(28)을 만났다.

서 심판은 우신중∼효천고를 거쳐 동의대에 특기생으로 진학했다. 이후 심판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일본어를 독학해 JLPT N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어를 독학하며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외국어 공부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심판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듣다보니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미국인 감독도 있었고 일본인 코치는 일상화되고 있다. 일본어와 영어를 잘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렇게 착실히 준비한 서 심판도 교육과정 동안 5000회 이상 반복되는 아웃·세이프 등의 기본 자세 훈련은 힘들었다. “안 쓰던 근육을 하루에 200회 넘게 쓰다보니 초반에 담이 들어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서 심판에게 2년차인 유 심판이 자신의 아찔했던 순간을 말한다. “3루쪽 파울 타구가 떴는데, 물러나다 뒤쪽으로 다가오는 유격수와 부딪쳐서 둘 다 나동그라졌다. 나중에 선배들이 ‘덕형아, 네가 잡을 거냐’고 하더라”며 쓰게 웃었다. “선수 때 수비를 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처음엔 타자가 기습번트 자세를 취하면 심판인 내가 스타트를 한 적도 있었다”는 유 심판의 조언에, 포지션이 1루수였던 서 심판은 “기습번트는 정말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서 심판은 “준비된 자만이 심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판이 된 후에도 부단히 자기계발을 하겠다. KBA 심판을 열심히 해서 KBO에 들어가 오랫동안 현역 심판으로 뛰며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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