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싼 KIA 알렉스, 먹구름 낀 ‘SUN’

입력 2012-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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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로페즈 포기하고 찾은 좌완 ‘팔꿈치 이상’
선동열 감독 마운드 구상 스프링 캠프부터 삐끗
외국인선수 부자 KIA와 선동열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KIA는 5일 좌완 불펜요원으로 기대했던 알렉스 그라만(35)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메디컬 체크 탈락이다. 왼쪽 팔꿈치에 이상이 있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태다. 알렉스는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방어율 1.42, 31세이브를 기록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동양야구에 적응했고 선동열 감독이 중시하는 제구가 뛰어난 투수로 기대가 많았지만 계약발표 20일 만에 스프링캠프에서 짐을 싸고 돌아갔다.

KIA는 그동안 풍부한 인적 인프라와 축적된 정보, 자료로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왔다. 인적 구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감독이 외국인선수 구성에 특별한 요청을 했다는 점이다. 선 감독은 선발과 불펜요원 각각 1명을 가능하면 모두 좌완으로 뽑아줄 것을 희망했다. KIA는 모든 라인을 동원해 수준급 좌완 투수를 찾았지만 알렉스를 제외하면 모두 메이저리그를 포기하지 않아 한국행이 불발됐다.

KIA는 알렉스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지만(5경기 출장) 일본에서 포스트시즌 등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최근 3년 동안 1군에서 단 34.2이닝에 그쳤고 나이가 30대 중반이라는 위험성을 갖고 있었다.

KIA구단은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청에 최근 3년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힌 로페즈를 포기했다. 현지 에이전트와 관계,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이미지 관리를 위해 로페즈를 보류선수로 묶지 않은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그러나 당장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올시즌 로페즈와 끊임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고 책임을 져야 한다.

KIA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중 최종 40인 로스터에 탈락한 투수를 대상으로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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