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확 늘린 훈련량…약? 독?

입력 2012-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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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이 아닙니다.’ 롯데 선수들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앞서 다리를 들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마치 물 속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들을 연상시킨다.사진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이 아닙니다.’ 롯데 선수들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앞서 다리를 들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마치 물 속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선수들을 연상시킨다.사진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2년차 체질변화 시도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 탈출 기대
“여름 부상으로 이어질라” 우려도
2012년 롯데의 여름은 과연 어떻게 될까?

롯데는 사이판 전훈에서 큰 변화 혹은 실험을 감행했다. 훈련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 투수진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야수진은 수비와 타격에 걸쳐서 양이 절대적으로 증가했다. 시간뿐 아니라 밀도가 증가해 선수들의 체감 피로도가 극심했다.

2008∼2010년 로이스터 집권 3년, 그리고 2011년 양승호 감독 부임 첫해와 완전히 상반된 노선으로 ‘전향’한 것이다. 당시의 롯데는 ‘야구는 체력이 아니라 집중력’,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어떻게’에 방점을 찍었다. 체력을 단련하는 쪽보다 관리해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쪽에 더 신경 썼다.

이런 노선에서 롯데는 스타트가 저조해도 한여름부터 치고 올라오는 시즌 사이클을 그려왔다. 강훈을 견뎠던 여타 팀들이 4월에 승부를 걸고, 여름에 하향 사이클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그래프였다.

그러나 이대호, 장원준이 빠져나간 롯데는 디테일 중시로 체질을 바꾸려 한다. 그 각론에서 수비와 팀 배팅 훈련이 집중됐다. 1992년 우승 당시의 코치이자 10년 만에 롯데로 컴백한 권두조 수석코치가 롯데의 ‘그랜드 체인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의 변화에는 ‘우리도 다른 팀만큼 훈련한다’는 심리적 안정에 수반되는 리스크도 따라온다. 과연 강훈이 무더위에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자칫 부상선수라도 나오면 주전-비주전 격차가 큰 롯데로서는 끝장이다. 단순히 한 팀의 시즌 성패를 넘어 과연 ‘훈련량은 많은 것이 옳은가?’라는 화두를 검증할 실험장이 된 롯데의 2012년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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