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칼 뺐다] “가슴 아프지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입력 2012-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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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현역 선수 4명이 영구 제명된 가운데 13일 오후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 대회'가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렸다. 교육에 참가한 프로배구 감독과 관계자, 선수들이 '승부조작 법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듣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배구인들 무거운 분위기 속 자정결의

1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는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구단 사무국 및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배구 부정방지 교육 및 자정결의 대회’가 열렸다. 현장은 시종일관 무거운 공기가 실내를 짓눌렀다.

결의대회에 앞서 인사말을 낭독한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첫 마디를 마치기도 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 총장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로 장래가 촉망됐던 선수 네 명을 영구 제명시키고 이 자리에 서서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 총장은 승부조작 사태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했다며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승부조작의 법적 책임’과 ‘선수 윤리 교육’ 등이 이어졌다. 윤리 교육 이후에는 남녀 선수단 대표인 최태웅(현대캐피탈)과 황연주(현대건설)가 프로배구 부정방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인터뷰를 가졌다. 두 선수는 한 목소리로 이번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연주는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여자배구 승부조작 관련설에 대해 난감함을 표시했다. 황연주는 “선수들 사이에 동요가 크다. 서로 너무 예민해져 있는 상태고, 평소 친하던 선수들과도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자정 결의 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승부조작 관련 수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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