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o 런던] ‘양학선’의 이름으로!…金 착지만 남았다

입력 2012-05-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신기술을 앞세워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다. 동아일보DB

체육과학연구원(KISS)·스포츠동아 공동기획


9. 한국체조 확실한 메달후보


도마 1080도 비틀기 ‘양학선’ 기술로 등재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확실한 금메달감

경험많은 김수면, 개인종합 등서 메달 기대


한국 남자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매 대회에서 최소한 1개 이상의 메달을 따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2008년 베이징대회까지 6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남자체조에서 나온 메달은 모두 8개(은 4·동 4)였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체조에선 금메달 유망 종목이 최소 하나씩 있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실수와 심판들의 텃세 등으로 인해 매번 금메달 문턱을 넘진 못했다. 한국 남자체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만큼은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남자체조대표팀은 현재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남자 도마와 남자 개인종합 등이다. 남자 도마에선 양학선(20·한체대), 남자 개인종합에선 김수면(26·포스코)이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양학선은 7.4의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인정받은 신기술로 금메달 획득에 바짝 다가서 있다. 여러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김수면 또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양학선은 이미 금메달 유력 후보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들보다 뛰어난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런던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을 제외하면 기술점수 7.4를 인정받는 기술을 활용하는 선수는 없다. 양학선이 펼치는 신기술은 그 만큼 난이도가 높고, 수행하는데 몸에 많은 부하가 따른다. 훈련 시에도 3∼4차례밖에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금부터는 기술을 더 향상시키는 것보다 컨디션을 점검하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김수면은 런던올림픽에서 여러 종목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보유한 선수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지만 경험이 많고 대담한 성격이어서 큰 무대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칠 수 있는 베테랑이다. 개인종합을 비롯해 자신의 주종목인 마루운동과 새롭게 연마하고 있는 도마 등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훈련량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도마는 ‘여2’를 연마하고 있어 양학선과 함께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수면은 “개인적으로는 개인종합과 주종목인 마루운동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체조선수 최초로 한 대회에서 2개 이상의 올림픽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도 조심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잘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상태다. 선수들은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 자신의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지난 4년간 피땀 흘려 준비했던 자신의 기술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체조국가대표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선수들의 심리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체조국가대표선수들과 코칭스태프, KISS는 삼위일체가 돼 지난 4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메달 획득뿐 아니라 한국 체조가 세계적 수준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 종목에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이전 올림픽무대에서처럼 심판들의 판정이나 주최국의 텃세로 인해 금메달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한국 남자체조가 런던에서 첫 금메달 획득을 포함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학선은?


▲생년월일=1992년 12월 6일
▲키·몸무게=160cm·51kg
▲출신교=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한체대(재학)
▲소속=IB스포츠
▲주요 경력=2010아시아주니어기계체조선수권 도마 금·링 금,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남자단체전 동, 2011세계기계체조선수권 도마 금




○김수면은?

▲생년월일=1986년 11월 4일
▲키·몸무게=168cm·60kg
▲출신교=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한국체대
▲소속=포스코건설
▲주요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 안마 금·마루운동 동, 2008아시아체조선수권 마루운동 금·안마 은·개인종합 동·남자단체전 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마루운동 금·남자단체전 동


송주호 KISS 책임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