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시끌벅적 응원 문화 적응 안돼…힘드네요”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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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스포츠동아DB

‘쿨가이’ 김병현이 말하는 국내 무대 적응기

응원 뜨거우면 나도 모르게 몸에 무리
어깨 뭉침 여전…경기 더 뛰면 나을것
팔에 무리 올까 스플리터 최대한 자제


국내무대로 복귀해 선발투수로 변신 중인 김병현(33·넥센·사진)은 3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다음 등판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로테이션대로면 31일 목동 SK전이 유력하다. 그러나 2번째 선발 때처럼 6일을 쉬고 던진다면 다음달 1일 사직 롯데전에 나설 수도 있다. 29일 SK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김병현은 최근 몸 상태와 국내무대 적응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여전히 몸을 만드는 과정

김병현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했다. 25일 목동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을 던진 그는 “여전히 어깨가 뭉치는 느낌이 있다. 앞으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해결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첫 선발 등판이었던 18일 목동 삼성전 이후에도 어깨가 뭉쳐 6일을 쉬고 7일째 등판했다.

사실 김병현은 2군에선 4일을 쉬고 던지는 5일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나 1군과 2군은 확실히 달랐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금은 몸을 적응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1∼2경기 더 선발로 던지면 어깨가 뭉치는 현상도 해결되는 등 몸이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응이 필요한 낯선 응원문화

김병현은 한국프로야구의 낯선 응원문화도 적응과제로 꼽았다. 그는 “미국에선 조용하다가 어떤 순간에 ‘와∼’ 하면서 함성이 나오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이 벌어져 조금 낯설다”고 설명했다. 응원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는 몸의 반응 때문이었다. 그는 “응원전이 뜨겁다보니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몸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고 털어놓았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김병현은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구질보단 적응이 우선

‘핵잠수함’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 다양한 변화구뿐 아니라 ‘업슛’으로 불리는 떠오르는 직구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만큼 볼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김병현은 “이제 그런 볼은 다시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마운드에 서면 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번째 선발 경기에서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은 것도 이유가 있다. 스플리터를 많이 던지면 팔에 좀 더 부담을 줄 것 같아 최대한 자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구는 볼의 움직임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김병현은 “정말 그런가. 마운드에선 솔직히 잘 안 보인다. 좋아 보인다니 다행이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지금은 볼을 막 던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하게 몸 관리를 잘 하려 한다.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때까지 잘 먹고 충실히 훈련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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