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적장으로 만났지만 현역시절부터 이어온 우정은 변함 없었다. SK 이만수 감독(뒤)이 2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상대 사령탑 김시진 감독을 만나 장난을 치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넥센 김시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절친한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중고교와 대학까지 함께 다닌 두 감독은 프로에 입단해서도 투수(김 감독)와 포수(이 감독)로 삼성에서 오래도록 한솥밥을 먹었다.
SK-넥센전이 열린 29일 목동구장. 이 감독은 경기장 도착 직후 넥센 덕아웃으로 쏜살같이 달려와 김 감독과 만났다. 김 감독은 “왜 안 오나했더니 양반은 못 돼”라며 핀잔부터 줬다. “덕아웃에 있을 때 인상 좀 펴. 1위팀 감독이 왜 그래”라고 한방 더 날렸다. 이 감독은 “안 좋을 땐 인상도 쓰고, 좋을 땐 웃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뭐”라며 유하게 받아넘겼다.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은 두 감독은 곧바로 절친 모드로 변신했다. 이 감독은 최근 3연패 중인 김 감독의 마음 잘 안다는 듯 “넥센 연승할 때 주변 사람들이 좋은 팀이라고 칭찬하더라. 내 기분이 다 좋더라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감독도 “SK는 만만하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야. 역시 잘해”라고 화답했다. 서로를 보며 가벼운 미소를 지은 두 감독의 덕담 릴레이는 계속됐다.
5분 정도 흘렀을까. 이 감독은 일어나면서 “친구야, 오늘도 잘해. 웃자. 파이팅”이라며 어깨를 주물러줬다. 김 감독도 “잘해. 수고해”라고 인사했다.
웃으며 헤어진 두 감독. 그러나 직업은 어쩔 수 없었다. 2회초 SK 안치용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에 애매하게 끼었다. 심판이 홈런을 선언하자 김 감독이 나와 어필했다.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여 2루타로 정정하자 이번엔 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섰다. 경기장에선 역시 승부가 먼저였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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