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근호 골!골! 울산 화끈하게 8강 쐈다

입력 2012-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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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신욱(왼쪽)이 30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FC 챔스리그 16강전에서 헤딩으로 첫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K리그, 더 나아가 한국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었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가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내리 탈락하면서 유일한 희망은 울산 현대였다. 그 간절한 바람은 통했다. 울산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전년도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시와 레이솔을 3-2로 제압, K리그의 희망으로 남았다.

○도우미에 해결사! 이근호

울산 김호곤 감독은 상대 분석을 위해 직접 가시와의 경기를 현지에서 관전했고, 최종 팀 미팅에선 “K리그가 아닌, 한국 대표라 생각하며 뛰자”고 선수단의 열정을 이끌어냈다. 효과는 컸다. 전반 내내 맹공을 펼친 울산은 후반 2분 고슬기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히더니 9분 김신욱의 헤딩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근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댔다. 김신욱의 대회 3호 골. 반격에 나선 가시와는 후반 22분 레안드로가 동점 헤딩 골로 응수했다. 울산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6분 이호의 크로스가 수비수 곤도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후반 43분에는 이근호가 문전 외곽에서 왼발 슛으로 쐐기를 박아 킬러 본능을 뽐냈다. 대회 첫 골을 신고한 이근호는 3호 도움까지 더해 기쁨이 배가됐다. 가시와는 종료 직전 다나카가 추격 골을 뽑는데 그쳤다.


○ 장외 승부도 후끈

올 시즌 가장 많은 1만4341명의 관중이 뿜어낸 열기도 대단했다. 곳곳에 태극기의 물결이 넘쳤다. 이날 경기 콘셉트를 ‘한일전’으로 잡은 울산은 태극기 2000장을 배포했다. FC도쿄(일본)와의 조별리그 경기 때 ‘독도는 우리 땅’을 목청껏 부르던 팬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이벤트였다. 의미 있는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폭 10m 짜리 태극기 문양 바탕에 K리그 전 구단 로고를 새겼다. ‘You Are Not Alone'이라는 글귀도 적었다. 한 울산 팬이 40만 원의 자비를 들여 주문 제작했다는 후문. 성남이 분요드코르(우즈벡)에 홈에서 패하는 걸 보자마자 급히 구상한 바람에 조금은 조악했지만 감동은 충분했다. 200여 가시와 팬들도 열띤 응원을 펼쳤으나 “울산”의 함성에 점차 잦아들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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