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박경완 1년만에 1군행…열흘 시한부?

입력 2012-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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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안방마님’이 돌아왔다. 15일 1군에 합류한 SK 포수 박경완이 이날 문학 한화전 8회초가 시작되기 전, 투수 최영필의 연습 투구를 받아주기 위해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불혹의 재활포수 활용법

부상 정상호 2군 내려가며 자리바꿈
타박상 판정 정상호 복귀땐 안심못해
2군 타율 1할도 안돼…파워회복 관건


SK 포수 박경완(40)이 15일 문학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6월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377일만이다. 박경완은 2010년 11월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고, 2011년 8월에도 같은 부위에 또 한번 칼을 댄 뒤 재활에 매진해왔다. 14일 잠실 LG전에서 상대 2루수 서동욱과 충돌하며 허리부상을 당한 정상호는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그렇다면 정상호가 1군에 복귀할 경우 박경완은 어떻게 될까.


○정상호 부상으로 불가피한 1군 호출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조인성을 영입하면서 SK는 포수 빅3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했다. 그러나 박경완의 1군 합류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만약 정상호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박경완을 굳이 올리지 않았겠지만, SK는 또 한 명의 포수가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2군 김용희 감독으로부터 (포수 자원 중) 박경완을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기대는 안 한다. 감독이 뭐라고 하면 더 부담된다. 새롭게 바뀐 투수들이 있으니 사인부터 다시 하라는 말 정도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만수 “포수 엔트리 3명은 없다”

각 팀들은 사정에 따라 포수 3명을 1군 엔트리에 두기도 한다. 15일 1군 엔트리만 보더라도 두산, 롯데, KIA는 3명의 포수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우리는 포수 3명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투수에 과부하가 걸렸고, 야수도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현재 정상호의 부상은 타박상으로, 심각하지 않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2군에서 조만간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열흘 뒤에도 박경완이 1군에 계속 남아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이 감독은 15일 조인성에게 선발 마스크를 씌웠다. 이 감독은 박경완의 활용법에 대해선 “너무 많이 알려줘선 안 된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당분간은 조인성이 주전포수를 맡고, 박경완이 뒤를 받치는 방식이 유력하다.


○떨어진 파워 극복도 관건

15일 문학구장에 나타난 박경완은 예전보다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아킬레스건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감량을 한 탓이었다. 송구 등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떨어진 파워가 배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박경완은 2군 20경기에서 타율 0.059(34타수 2안타)에 그쳤다. “몸 상태는 괜찮다”는 것이 SK의 설명이지만 아직 감이 완전하지 않다. 이만수 감독은 “이곳은 프로다. 잘 하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다. (2군에) 내려가면 힘드니까, (1군에서) 잘 해야 한다”며 경쟁을 강조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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