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장혈투…싱겁게 끝났다

입력 2012-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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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스포츠동아DB

부상·수술 이긴 1년 10개월만의 승리
파이널퀸 위용…세계랭킹도 수직상승


신지애(24·미래에셋)가 미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2·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연장 서든데스에서 폴라 크리머(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LPGA 통산 9승째.

신지애와 폴라 크리머는 9일 밤 열린 정규 라운드에서 16언더파 268타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8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경기를 펼칠 수 없게 됐고, 10일 16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재개됐다.

1박2일간 지속된 연장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16번홀(파4·405야드)에서 재개된 연장 9번째 홀에서 신지애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 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폴라 크리머는 3퍼트로 무너졌다.

9홀 연장승부는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나온 10번째 연장에 이어 두 번째 긴 연장승부. 이 대회에서는 조 앤 프렌티스가 샌드라 파머와 케이시 위트워스를 꺾고 우승했다.



신지애에게 이번 우승의 의미는 크다.

미즈노클래식 우승 이후 8승에 멈췄던 기록행진도 다시 불을 지폈다. 9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내 1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기대되는 건 세계랭킹 1위 탈환이다. 신지애는 2010년 3월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16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그러나 2010년 시즌 중 맹장수술에 이어 지난해 허리 부상, 올해는 왼 손바닥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컨디션 난조에 성적도 떨어졌다. 작년 시즌 상금랭킹 15위까지 밀렸고, 10일 현재 세계랭킹은 13위에 머물러 있다.

‘파이널 퀸’의 위용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20승을 올린 신지애는 유독 역전 우승이 많아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미국 진출 이후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3차례 기록하는 등 뒷심이 약했다.

9홀이나 계속된 연장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멈췄던 우승 행진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8홀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던 신지애는 “우승은 언제나 힘들지만 오늘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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