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킬러’ 김대호 멀티골 넣고 ‘말춤’

입력 2012-10-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대호. 사진제공 | 포항 스틸러스

‘골 넣는 수비수’ 포항 스틸러스 김대호

전북전서 2골 작렬…팀 3-0 완승 견인
서울·수원·전북 상대로만 올 시즌 4골

김 “강팀과 경기할 때면 마크 덜 붙어”
황 감독 “대호가 골 넣으면 항상 승리”


‘강팀 잡는 골 넣는 수비수.’

포항 스틸러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5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수비수 김대호(24)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3-0으로 완파했다. ‘원정 징크스’에서도 탈피했다. 포항은 승점56(17승5무12패)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수원과 승점 차는 6. 포항은 최근 2연패로 주춤했으나 이날 승리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다시 노릴 수 있게 됐고, FA컵 결승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히어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대호였다.

K리그 3년차인 김대호는 올시즌 급성장했다. 4월 AFC 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호주)와 32강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6월 서울과 K리그 16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넣고 화끈한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김대호는 이날 뛰어난 활동량과 폭발적인 스피드에 이은 오버래핑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선제골은 전반 24분 터졌다. 박성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헤딩으로 떨군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10분에는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노병준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멀티 골.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며 서포터들과 기쁨을 나눴다.

김대호는 올 시즌 4골을 기록했다. 4골 모두 서울, 수원, 전북전에서 넣었다. 강팀 킬러다. 수비수가 많은 골을 넣은 것도 대단하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알토란같은 득점포를 올려 더욱 인상적이다. 아울러 김대호가 득점한 경기 모두 승리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김대호의 두 골은 정말 의아했다(웃음). 대호가 골을 넣으면 팀에 행운이 많이 따르고 항상 승리한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김대호는 “강팀과 경기하면 상대적으로 마크가 덜 붙는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공간을 잘 빠져 들어갔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룸메이트인 (박)성호형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어 기쁘다. 3년 동안 전북 원정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는데, 전북전 승리를 통해 울산 홈경기(14일) 및 FA컵 결승전(21일)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