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진 슬라이딩…양보없는 승부 악착같은 그녀들의 열정 흥행홈런

입력 2012-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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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옵티머스팀 김혜진 씨(오른쪽).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여자야구 잔칫날 풍경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올스타전은 잔칫날이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이 창립된 이후 최대 행사였다. 그에 걸맞게 올스타전은 케이블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6일 전북 익산의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 주변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자야구 관계자를 비롯해 올스타 선수 가족, 올스타전에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소속팀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온 선수들과 관중 등으로 가득 찼다. 여자야구가 아직은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단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벤트성 경기인 올스타전이었지만, 출전선수들은 매우 진지했다. 옵티머스팀과 디오스팀으로 나뉜 올스타들과 코칭스태프는 생중계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여자야구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고 의기투합했다. 야구실력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선수들 수준에 불과하지만 의욕적인 플레이는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플라이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불사했다. 간혹 실수가 나오면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승부에 있어서도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투수들을 총동원하면서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결국 2시간40여분 가량의 경기는 7회말까지 6-6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양 팀 올스타 모두가 그라운드로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옵티머스팀 선수들은 MVP를 받은 김미희 씨를 헹가래쳐주기도 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경기 직후 인근 호텔로 이동해 만찬을 즐기며 올스타전을 자축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LG전자 이영하 사장, 후원을 맡은 익산시 이한수 시장, 여자야구연맹을 뒷받침하는 많은 야구원로들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LG 이 사장은 “여자야구가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익산|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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