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김동주 뺀 김진욱의 승부수…통할까? 막힐까?

입력 2012-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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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왼쪽)-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김동주(왼쪽)-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진욱 감독은 “고심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잦았고, 더욱이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이 김동주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뺀 이유다. 김동주는 1998년 입단 이후 팀을 상징한 4번타자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함께 한 선수들을 믿기로 했다”며 “우리 팀 키워드는 패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대팀 입장에서 이름값 있는 4번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내가 우리 팀에서 4번을 치면 안 되는 이유는 홍성흔이라는 나보다 월등히 좋은 타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그냥 서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김동주 선배가 있는 두산과 없는 두산의 타선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 역시 “동주가 있고 없고는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입장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롯데는 ‘김동주 없는 두산’을 반기는 분위기다.

두산 선수들은 말을 아꼈다. 모 선수는 “어제 동주 형과 통화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라고 조언을 해주더라”라면서도 그의 엔트리 탈락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선 베테랑 김동주의 제외는 본인이나 선수단 전체에 대한 김 감독의 ‘모종의 메시지’로 해석한다. 아무튼 김 감독은 ‘4번타자의 존재감’과 ‘김동주 없는 두산’ 중 후자가 낫다고 판단했다. 일종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과연 그 선택이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이번 시리즈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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