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포부는 크지만 ‘대한민국 에이스’로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 한화 류현진이 5일 ‘2012 팔도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최다탈삼진상을 받은 후 “구단과 정한 기준에 (포스팅 금액이) 부족하면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최다탈삼진상 류현진, 메이저리그행 자존심 건 도전
포스팅 허락…그만큼의 값어치 해야
구단 기준에 모자라면 절대 가지 않아
어떤 결과든 맘 편히 받아 들이겠다
“단 1센트라도 모자라면 안 간다.”
한화 류현진(25)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구단과 약속한 이상, 나도 내 가치를 인정받아야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5일 프로야구 부문별 시상식이 열린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단이 포스팅을 허락해주셨으니 나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단과 정한 기준에 모자라면 절대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MVP·신인왕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당연히 최우수선수(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이상 넥센). 그러나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류현진에게도 이들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수많은 방송 카메라와 취재진이 류현진을 에워싸고 포스팅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곁을 지나가던 김태균(한화)이 “와, 메이저리그는 다르네”라고 감탄하고, 롯데 손아섭 역시 “현진이가 꼭 꿈을 이뤄야 내 타율이 1푼 정도 올라간다”고 농담했을 정도. 확실히 현재 야구계가 ‘류현진 정국’임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류현진 역시 예상보다 더 뜨거운 열기에 놀란 듯 “솔직히 (이렇게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털어 놓았다.
○류현진 “순리대로 할 것…마음 편히 기다린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건 아니다.
류현진은 “여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고 있다. 미국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평가들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요즘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어차피 구단을 선택할 수 없고 포스팅 금액에 대한 기준을 정해놓은 상황이니, 어떤 결과가 나오든 조용히 기다리고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도 “무조건 ‘순리대로 하자’고 아들에게 말했다. 가게 되면 고맙게 가는 거고, 못 가게 되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이르면 7일 미국으로 떠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만날 예정이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는 9일 오전 한화에 전달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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