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 대왕’은 일본프로야구 수호신이 될 수 있을까. 삼성 오승환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면 구단에 공식적으로 일본진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스포츠동아 DB
日 오릭스 등 여러 구단 적극 러브콜
“단장님께서 AS 종료후 면담하자 해
한살이라도 젊을때 나가고 싶은데…”
‘돌부처’ 오승환(30·삼성)의 해외 진출은 실현될 수 있을까.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신인왕 및 부문별 시상식에 참석한 오승환은 “(삼성 송삼봉 단장님께서) ‘아시아시리즈 기간(8∼11일)이나 시리즈 종료 후 면담을 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2006년 데뷔한 오승환은 올해로 해외 진출에 필요한 프로 7년을 채웠다. 프리에이전트(FA)는 아니지만, 류현진(한화)처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정이기 때문에, 삼성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시즌 내내 이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팀이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개인적인 일이 팀에 부담을 줄까봐 걱정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심 해외 진출을 바라고 있는 게 사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속내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를 탐내는 구단 역시 있다. 8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스카우트는 오릭스에서 연수를 했던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에게 “당장이라도 오승환을 데려가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오승환은 “내게 관심 있는 구단이 있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이다. 더구나 해외 구단이지 않나. 지난 몇 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만족감도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오릭스뿐 아니라 복수의 일본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5일 시상식 후 오승환은 “아직 해외 진출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구단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에 내 뜻을 먼저 알리는 것은 구단에 대한 실례일 수 있다. 먼저 단장님과 대화를 나눈 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아시아시리즈도 팀에 중요한 일이다. 시리즈가 끝난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 팀에 예의를 지키는 것이 먼저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재확인했다.
이제 공은 삼성에게로 넘어갔다. 구단 입장에선 오승환이라는 필승카드를 쉽게 내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송삼봉 단장은 “삼성은 우선 선수를 팔아야 할 사정의 구단이 아니다. 선수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보다는 2년 뒤가 (경제적 보상 부분에서) 나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오승환 해외진출에 대해) 결론 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면담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