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이 타자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오른 손목 부상 때문에 대표팀 합류를 망설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23)이 부상 딜레마에 빠졌다.
나성범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94경기에 출전해 317타수 96안타(타율 0.303) 16홈런 67타점으로 NC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에서 2군 남부리그 1위에 올랐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다.
나성범은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 28일∼12월 3일·대만 타이중)에 출전하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 투수로는 여러 차례 태극마크를 단 경험을 지니고 있지만, 타자로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타자로는 처음 대표팀에 뽑히게 됐다. 감회가 새롭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대표팀 합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막판 다친 오른 손목의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어서다. 나성범은 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큰 이상은 없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통증은 여전한 편이다. 이 때문에 그는 팀 훈련에서도 러닝만 소화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금 상태로는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반반이다. 대표팀에 뽑힌 것은 정말 기쁘지만 일단은 아프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대회만 생각한다면 아픈 걸 참고 나가겠지만, 자칫 부상이 악화된다면 다음 시즌에 악영향이 미친다. 팀(NC)의 창단 첫 시즌이자 내 데뷔 시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머리가 복잡하다”며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부상 딜레마에 빠진 나성범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