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 덕분에 SK는 ‘싱글벙글’이다. 레이예스가 17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화전 7이닝 2안타·2볼넷·1K 무실점 완벽투
이만수감독“몸쪽승부 굿”성준코치 “무브먼트 굿”
SK의 새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28)가 홈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2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73개에 불과했다. 맞혀 잡는 투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볼의 움직임과 다양한 변화구 돋보이는 새 얼굴
SK 이만수 감독은 “90개 정도를 목표로 내보냈는데, 7회까지 던지면서도 투구수가 73개 정도였지만 그냥 내렸다. 훌륭한 피칭이었고, 특히 몸쪽 직구 승부가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SK 성준 투수코치도 “평소보다 릴리스 포인트가 좋지 않았는데도,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좋았다. 파워가 있고, 볼의 움직임이 좋아서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레이예스는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마음대로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그러나 묵직한 직구에 여러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이날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는 문학구장 마운드에 적응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레이예스가 문학구장 마운드에 정식으로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성 코치는 “볼의 무브먼트가 좋고 묵지한 데다 다양한 변화를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 스피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정도의 스피드면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갑작스러운 한국행!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레이예스는 SK가 덕 슬래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긴급 수혈한 용병이다. 슬래튼이 1월 9일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면서 SK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한국행을 논의하다 중단된 바 있는 레이예스에게 다시 연락했고,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지난해 연말 레이예스가 한국행을 거절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레이예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승26패를 기록했다. 애틀랜타, 볼티모어, 토론토 등에서 뛰었다. 특히 2011년에는 볼티모어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고, 시즌 중반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해 성적은 7승11패, 방어율 5.57이었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의미 있는 첫 홈경기 등판이라 신중하게 임했다. 맞혀 잡는 데 주력했고, 오늘 구종 중에선 직구가 가장 맘에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