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작년엔 어쩌다 기회 많아서 뛴 것일 뿐
홈런보단 타점…전 경기 4번선발 목표”
“아마 앞으로 평생 20도루를 할 일은 없지 않을까요.”
넥센 4번타자 박병호(27·사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7일 대구구장.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둔 그는 지난해 달성한 20홈런-20도루 얘기가 나오자 “올해는 기대도 안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롯데 4번타자 후보 전준우가 ‘20도루가 가능한 4번타자’의 좋은 예로 박병호를 꼽았다는 말에도 “어쩌다 시즌 후반에 기회가 많이 와서 뛴 것이지, 내 야구인생에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상대가 방심하는 틈을 노릴 수는 있겠지만, 굳이 도루를 하기 위해 뛸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지난해 ‘20-20 클럽’ 말고도 박병호가 이룬 ‘전 경기 4번타자 선발출장’이다. 박병호의 자부심도 후자 쪽이 더 크다. 그는 “첫째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고, 홈런보다는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게 낫다”며 “시범경기에서도 홈런보다 경기당 안타 2개씩 치면서 감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때 주변에서 ‘경기당 1타점씩 총 128타점 목표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병호는 “그렇게만 된다면 팀 성적에도 분명 도움이 될 테니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제 입으로 128타점이 목표라고 선언한 건 아닙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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