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기태감독 “강승호, 타구장 가면 경기장 둘러봐”

입력 2013-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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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LG 강승호(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은 21일 포항 KIA전을 앞두고 라커룸 앞 복도를 지나다 장비를 챙기던 고졸 신인 강승호(19)를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듯했다.

먼저 몸 상태를 물어본 김 감독은 “(강)승호야, 앞으로 처음 가보는 경기장이 있을 텐데 그럴 땐 훈련하기에 앞서 경기장 전체를 쭉 둘러봐야 한다. 경기장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특유의 주먹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김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강승호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혀 큰 부상을 입을 뻔했기 때문이다. 3루수로 교체 투입된 강승호는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가다 사직구장 3루측 익사이팅존 펜스에 그대로 부딪혔다. 볼만 쫓아가다가 펜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행히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강승호를 눈여겨보고 있다. 당장 주전으로 활약할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와 방망이 모두 괜찮다고 보고 있다. 아직 어린 강승호를 LG 내야를 책임질 차세대 주력선수로 키워볼 생각이다. 김 감독의 모습은 마치 우물가에 내놓은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같았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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