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성 “지도자로 올림픽 금 재도전”

입력 2013-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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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와 함께 세계배드민턴 남자복식을 호령했던 정재성은 은퇴 이후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로 임명됐다. 그는 자신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여자선수들의 섬세함과 접목시킬 계획이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정재성, 배드민턴 코치로 ‘인생 2막’

1월 삼성전기 여자팀 부임 후 첫 대회
“나의 파워풀한 플레이에 섬세함 접목”

삼성전기 男팀, 김천시청 잡고 결승행


이용대와 함께 남자배드민턴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던 정재성(31)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연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로 변신해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특급도우미’로 활약할 예정이다.


○“내 뛸 자리가 없더라고요. 허허”

정재성은 이용대와 짝을 이뤄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꿈의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세계랭킹 1위였던 만큼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후 그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갓 서른 살을 넘긴 만큼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그는 “선수로서 35세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대표팀 막내로 시작해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형들이 빨리 자리를 물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후배들을 위해 물러난다기보다 잘하는 후배들이 워낙 많아 내가 뛸 자리가 없더라.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준 덕분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지도자로 금메달 꿈 도전하고 싶다”

1월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로 부임한 정재성은 경북 김천에서 진행 중인 2013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에서 코트 뒤편에 앉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코치생활 3개월째를 보내고 있는 그는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나는 남자여서 그런지 강하고 파워풀한 플레이를 좋아한다. 이와 달리 여자선수들은 섬세한 플레이를 좋아한다. 내 장점을 전수하고 선수들의 섬세함을 잘 접목시킨다면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배드민턴 강습을 펼치기도 했던 그는 국내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하는 지도자를 목표로 한다. 그는 “이제 막 지도자가 된 시점에서 성급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훗날 대표팀 지도자 기회가 온다면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의 꿈에 도전하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26일 대회 6일째 남자 일반부 준결승에서 삼성전기는 김천시청을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관심을 모았던 2복식 이용대(삼성전기)와 고성현(김천시청)의 파트너 대결에선 한상훈과 짝을 이룬 이용대가 2-0(21-17 21-9)으로 승리했다. 삼성전기는 27일 요넥스와 결승전을 펼친다.

김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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