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언제부터인가 선발투수의 호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그러나 현역 시절 ‘국보’로 불렸던 명투수 출신인 KIA 선동열 감독(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QS가 결코 좋은 기록이 아니라는 지적이었고, 충분히 타당성이 있었다.
선 감독은 10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6이닝을 던져 3자책점이라고 하면, 방어율이 4.50이 된다. 어떻게 좋은 선발투수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좋은 투수의 기준은 승수보다도 방어율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적어도 6이닝 2자책점 정도는 해야 호투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이닝 2자책점이라고 해도 방어율로 계산하면 3.00이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된 외국인투수 소사에 대해 “가능하면 8회까지 던지게 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때도 그렇고, 자신은 130∼14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대부분의 투수들이 한계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140개도 던질 수 있다는 소사의 마음가짐에 대한 칭찬이었다. 평소에도 ‘투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고 강조해온 선 감독은 “난 한계투구수라는 말 자체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