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에 이제 5개만 남았다. 시즌 초반 깊은 부진에 빠졌던 삼성 이승엽이 10일 대구 한화전 6회말 1사 1·2루서 바티스타를 상대로 시즌 1호인 우중월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홈런 351개에 5개차로 따라붙는 한방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즌초반 무너진 밸런스 5경기 1할 타율
지독한 훈련으로 한화전 마수걸이 3점포
통산 346호, 양준혁 최다홈런 5개차 추격
삼성 이승엽(37)은 10일 대구 한화전을 치르기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다. 홈런도 없었고 타점은 2개였다. 예기치 않았던 그의 부진에 삼성 류중일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방망이가 나오고 있다”며 우려했다. 가장 속이 탄 이는 이승엽 본인이었다. 야심 차게 2013시즌을 시작했지만 마음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국민타자’는 ‘연습벌레’
‘국민타자’의 슬럼프 극복법은 가장 단순하지만 정답인 ‘훈련’이었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은 언제나 그렇듯 가장 먼저 구장에 나왔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가벼운 러닝으로 구장을 4바퀴 돈 뒤 홀로 그라운드에 누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워밍업을 마친 뒤에는 다른 타자들이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코치와 함께 1대1로 토스배팅을 했다. 토스배팅이 끝나자 피칭머신 앞에 섰다. 상대 선발이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한화 데니 바티스타라는 것을 의식한 까닭인지, 기계 볼을 계속해서 치며 빠른 공에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배팅케이지로 이동한 이승엽의 타격훈련은 한참동안이나 계속됐다. 10일뿐만이 아니었다. 9일에도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한 그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방망이를 휘둘렀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날 1회와 4회 모두 범타에 그쳤지만,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1사 1·2루서 바티스타의 시속 142km짜리 컷패스트볼을 퍼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이자 그동안 부진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아치였다. 지난해 9월 10일 대구 넥센전 이후 212일 만에 처음 쏘아 올린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 이로써 개인통산 346홈런을 마크하며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기록인 양준혁(은퇴)의 351개에 5개차로 따라 붙었다. 이승엽의 부활에 류중일 감독은 한시름 놓게 됐다. 타선에서 배영섭 박한이 이지영 조동찬 채태인 최형우 등 여러 명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승엽이 살아나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이승엽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하체가 아닌 상체에 중심이 있다는 지적을 하셨다”며 “나 역시 서있는 자세부터 안돼 있으니까 스윙 자체가 안 됐다. 지금도 타격감이 안 좋고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연습을 통해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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