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감독, 박수 받고 떠나라!

입력 2013-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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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18일 이란전을 꼭 이겨야 하는 이유

이란을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한국이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8차전)를 치른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딴다. 한국은 4승2무1패(승점 14·골 득실이 +7)로 2위 이란 4승1무2패(승점 13·+5), 3위 우즈베키스탄 3승2무2패(승점 11·+1)에 앞서 있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이란에 대패하고 같은 시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크게 이기지 않는 한 조 2위는 무난하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최강희호는 이란을 꼭 잡을 각오다.


1. 아시아 맹주의 자존심

한국과 이란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중동)를 대표하는 아시아 맹주다. 두 팀은 아시안 컵에서 최근 5번 연속 8강에서 만나 2승1무2패(1무는 승부차기 승)로 팽팽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두 번 연속 같은 조에 속해 4년 전에는 2번 다 비겼고, 이번에는 앞서 벌어진 테헤란 원정에서 한국이 0-1로 졌다. 최강희(사진) 감독도 “이란은 아시아 길목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팀이다. 본선 여부를 떠나 꼭 이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2. 유종의 미

11일 한국-우즈베키스탄의 시청률은 20%가 넘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례적으로 5만 이상 관중이 몰렸다. 한국이 월드컵을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팬들을 불렀다. 역으로 말하면 대표팀이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은 뒤에도 ‘자책골 덕분’ ‘최강희는 덕장’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평을 뒤집을 마지막 기회가 이란 전이다. 최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전북현대로 돌아간다.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3. 푸대접 빚 갚는다

한국이 이란을 이겨야 우즈베키스탄이 월드컵에 갈 확률이 높다. 우즈베키스탄 기자는 최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중 어느 팀과 월드컵에 가고 싶냐”는 애교 섞인 질문을 던졌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란은 얄밉다”고 단언했다. 한국은 작년 10월 이란 원정(0-1 패) 때 푸대접을 당했다. 훈련장이 엉망이어서 스태프들이 발품을 팔았고, 그나마 어렵게 구한 훈련장 잔디도 엉망이었다. 교통 체증이 심해 경기 후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1시간 이상 걸렸다. 이란대표팀이 묵는 호텔에 빈 방이 많아 함께 쓰길 원했지만 거절당했다.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이란에 한강시민운동장을 내주고 여관급 숙소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는 아니다. 이란은 13일 입국해 울산 현대호텔에 묵고 여건이 좋은 강동구장을 훈련장으로 쓴다. 한국이 경기력으로 복수하는 게 최선의 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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