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애리조나 케네디 “나만 10경기 출장정지? 항소하겠다”

이안 케네디.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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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로 처벌 받은 뒤 또 다시 빈볼을 던진 투수도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왜 유독 나한테만 가혹하게, 그리고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징계에 항소하겠다.”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29)가 지난 주말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애리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에게 내려진 10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네디는 지난 1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투수 잭 그레인키의 머리를 향해 빈볼을 던졌고 이로 인해 두 팀간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케네디를 포함해 총 8명에게 최소 1경기에서 최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와 그레인키 그리고 애리조나의 미구엘 몬테로와 헤라르도 파라는 각각 벌금을 부과 받았다.

투수에게 내려진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집행한 징계 가운데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무거운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린 것은 지난 2011년 클리블랜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에게 내린 6경기 출장정지였다. 당시 카라스코는 캔자스시티의 타자 빌리 버틀러의 머리를 향해 빈볼을 던졌다.

이 후 카라스코는 올 4월 뉴욕 양키스의 타자 케빈 유킬리스를 상대로 또 다시 빈볼을 던져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카라스코는 이의를 제기, 최근 7경기로 그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이와 관련 케네디는 “빈볼 징계와 관련해 조사를 해봤고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이야기도 나눠봤지만 이해하지 못하겠다. 10경기 출장정지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케네디가 자신의 징계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아울러 그의 징계가 가혹하다는 기준이 있다면 우리도 그를 돕겠다”고 말했다.

케네디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애리조나 선발진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 애리조나는 오는 20일과 24일이 휴식일이다. 이 때문에 4선발 체제로도 투수 운영이 가능한 상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벤치클리어링은 끝났다. 하지만 향 후 두 팀은 올 시즌 총 10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이번 사건의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