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최은성. 스포츠동아DB

전북 이동국, 최은성. 스포츠동아DB


이동국 황당골-최은성 고의자책골 팬들 ‘박수갈채’

[동아닷컴]

최은성(42)의 매너골과 함께 소속팀인 전북 현대가 누리꾼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최은성은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고의로 자책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팬들은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상황은 이렇다. 성남이 전북을 2-1로 앞서던 후반 32분에 성남의 수비수가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었다. 성남의 골키퍼 전상욱은 볼을 라인 밖으로 내보냈다. 전북의 스로인으로 경기가 재개된 뒤 볼을 받은 이동국은 관례에 따라 성남에게 볼을 넘겼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황당한 상황에 성남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성남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기까지 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내 이동국과 최은성을 불렀다. 이후 킥오프 된 공을 이동국이 최은성에게 넘겼고 최은성은 자책골을 넣었다.

전북은 2-2로 동점인 상황에서도 매너를 지켰다. 관중들은 홈 팀인 전북에 박수를 보냈고 최강희 감독은 명예로운 패장으로 남았다.

이에 전북 현대는 미투데이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전북은 “이걸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할까요ㅠ? 하지만 누구보다 정정당당 전북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정정당당한 게임을 했다고 자부했다. 이에 전북의 팬들도 “이런 일도 다 있네요”, “최선을 다하는 전북이 아름답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전북은 이날 패배해 승점 24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