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송은범이 등번호를 46번으로 바꾼 까닭은?

입력 2013-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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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송은범. 스포츠동아DB

자신의 모습에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 송은범(29)은 최근 등번호를 14번에서 SK 시절 자신이 달았던 46번으로 바꿨다. 시즌 중 등번호 교체는 이례적인 일. 그만큼 애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5월초 SK에서 KIA로 이적한 송은범은 그동안 ‘빈 번호’였던 14번을 달았다. 하지만 최근 성적에서 나타나듯,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생각해낸 게 등번호 교체. 송은범은 SK 시절 달았던 46번의 현 주인인 황정립에게 양해를 구했고, 황정립은 돌파구를 찾으려는 송은범에게 흔쾌히 자신의 등번호를 넘겨줬다. 아울러 황정립이 46번에서 5번으로 바꾸면서 이전까지 5번을 달았던 홍재호는 17번을 달기로 하는 등 등번호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46번’은 송은범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SK 입단 초기 1번을 달고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송은범은 2006년 이후 46번을 달았고, 그 뒤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제2의 이름. 송은범은 동료들의 도움 속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46번을 되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송은범 선수가 등번호라도 바꾸면서 뭔가 새로운 기분으로 그라운드에 서고 싶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낯설던 14번에서 익숙한 46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송은범이 자신의 바람대로 ‘등번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KIA 46번 송은범’의 앞날이 궁금하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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