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1세대 구옥희, 세상 등지다

입력 2013-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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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희. 동아닷컴DB

일본서 지도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
통산 44승…한국인 최초 미 LPGA 우승


한국여자골프의 1세대 프로인 구옥희 씨(57·사진)가 10일 일본의 시즈오카현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공식 발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관계자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을 11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사망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지 소식에 의하면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몸이 좋지 않아 숙소에서 쉬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옥희 씨는 경기도 고양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을 하다 골프채를 잡게 됐다. 1978년 강춘자, 고 한명현, 고 안종현과 함께 4명이 한국여자프로골프에 입문한 프로 1세대다.

구옥희 씨는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가 활발하지 않던 시기였지만 1978년 쾌남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뒤, 1980년까지 5개 대회를 모두 휩쓰는 등 발군의 실력을 펼치며 여자골프의 1인자로 우뚝 섰다. 2002년 마주앙 여자오픈까지 통산 KLPGA 투어에서 20승을 올렸다.

1983년 일본여자프로골프 테스트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통산 23승을 기록했다. 또한 1998년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 LPGA 한국인 최초의 우승이다.

2004년 KLPGA 명예의 전당에 제1호로 헌정됐으며, 1994년부터 2010년까지 KLPGA 부회장, 2011년부터 2012년 3월까지 KLPGA 제11대 회장을 역임했다.

KLPGA는 “장례 등 구체적인 일정 등은 일본에서 운구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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