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 이용, 택배 크로스로 대표팀 붙박이 사냥

입력 2013-07-19 15: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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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이용. 스포츠동아DB

프로 4년만의 생애 첫 태극마크. 그러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울산 현대의 측면 수비수 이용(27)은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뛰어난 돌파와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화려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돋보이는 실력자 중의 한명이다. 울산의 붙박이 수비수로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다. 움직임이 좋고 정교한 크로스가 일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른바 택배 크로스가 전매특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작년 화려한 성적의 밑바탕에 이용이 있었다고 믿는다. 김 감독이 꼽는 2012 울산의 ‘숨은 공로자(MVP)’다. 이용은 각급 대표를 거친 엘리트 코스와 거리가 멀다. 2009년 중앙대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파주NFC에 1차례 머문 적이 있다. 파주NFC는 낯설기만 한 장소. 태극마크 자체가 생소하다.

홍 감독은 첫 미팅에서 선수들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이용은 누구보다 간절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 대표팀이 갖춰야 할 사명감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언젠간 대표팀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목표는 뚜렷하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선 대표팀 붙박이가 돼야 한다. 이용도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대표팀에 뽑힌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름을 올리고 나서가 중요하다. 최상의 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열리는 동아시안컵 호주와 1차전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18일 합류한 J리그 선수들을 배려해 K리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첫 출전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 김창수(28·가시와 레이솔)가 대표팀 경험에서 앞서 주전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점도 없지 않다.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팀 동료 김신욱(25·울산)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이용이 택배 크로스로 한국의 첫 승을 이끌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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