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키치-삼성 장원삼.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시즌전적 앞선건 1995년 마지막
2연승땐 ‘11년만의 KS 직행’ 새 희망
삼성은 ‘LG 킬러’ 자존심 건 1위 수성
2연패땐 양팀 모두 낭패 ‘사활 건 승부’
13일과 14일 달구벌에서 열리는 LG-삼성의 2연전에 벌써부터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까지 삼성은 54승2무33패(승률 0.621)로 1위를 질주 중이다. LG는 55승36패(승률 0.604)로 2위에 올라있다. 양 팀의 간격은 불과 1게임차.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 LG-삼성, 18년 만에 상대전적 우위 바뀌나?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3연승으로 시작해 올해도 ‘LG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최근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만들면서 6승5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지난해만 해도 5승14패로 일방적으로 밀리는 등 유독 삼성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LG가 시즌 전적에서 삼성에 앞선 것은 1995년(12승6패)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1999년(10승10패)과 2008년(9승9패)에 같았을 뿐,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번도 삼성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반대로 삼성은 LG에 한번도 열세에 놓인 적이 없었다. 13일과 14일 대구 2연전을 마치면 양 팀은 올 시즌 맞대결 3경기만 남겨놓는다. 삼성이 자존심을 지킬지, LG가 17년간의 빚을 갚을지 궁금하다.
● 1승1패가 목표, 2연패 당하면 낭패!
양 팀 모두 “1승1패면 만족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어쩌면 ‘2연패만 안 하면 된다’는 게 솔직한 심정일지 모른다. 그만큼 상대가 만만찮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첫 경기를 잡으면 2연승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LG로선 2연승을 올리면 페넌트레이스 1위가 된다. LG가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순위표에서 1위에 오른 것은 1997년 7월 16일이 마지막이었다. 8월 이후 1위가 된 것은 막판에 OB(현 두산)에 0.5게임차로 1위를 내준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LG 팬들의 눈높이도 ‘11년 만의 4강’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직행’에 맞춰지고 있다. 삼성은 LG에 2연승을 거두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LG를 3게임차로 밀어내고 당분간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2연패를 당하는 팀은 낭패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 삼성 장원삼-차우찬 VS LG 주키치-신정락 선발예고
삼성은 좌완 장원삼과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대기시켰다. 좌타자들이 주축인 LG 타선을 잡겠다는 의지다. 둘은 그동안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잠실에서 나란히 패전투수가 돼 이번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에 반해 LG는 주키치와 신정락을 선발카드로 준비했다. 주키치는 지난달 7일 넥센전 이후 2군에 내려갔다가 37일 만의 1군 선발등판이다. 과거의 구위를 보여줄지, 아니면 계속 고민을 안길지 궁금하다. 신정락은 우규민 대신이다. 우규민은 올해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0.00으로 맹활약했다. 그래서 14일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점쳐졌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최근 투수들이 다소 힘들어해 주키치를 넣으면서 하루씩 휴식을 더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정락은 올 시즌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