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득점 레이스다. 울산 김신욱이 30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3경기 연속 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 울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축구는 골로 말한다. 팀이 어려울 때 시원한 한 방을 터뜨려주는 에이스가 중요하다. 울산 현대 장신(196cm) 스트라이커 김신욱(25)은 진정한 에이스다.
울산이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4라운드에서 김신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18호 골을 기록하면서 페드로(17골·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득점 랭킹 단독 선두로 오른 김신욱의 활약 속에 울산은 19승7무7패(승점 64)로 확실한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신욱의 몸놀림은 아주 좋았다. 깊숙한 수비 가담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서울을 계속 흔들었다. 결실은 후반 4분 나왔다. 상대 왼쪽 지역에서 김용태가 띄운 크로스를 문전 한복판에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3경기 연속골이자 7번째 헤딩골. 개인 트레이너와 일본출신 도이자키 코치의 도움을 받아 치열한 개인훈련을 해온 김신욱은 머리와 발을 두루 잘 쓰는 완전체 공격수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헤딩골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해왔다.
울산도, 서울도 이날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울산이 승점 3을 추가하면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고,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까지 두 마리 토끼몰이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관왕은 버거운 법. 서울의 선택과 집중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출전 엔트리에도 이런 고민이 묻어나왔다. 데얀-몰리나-에스쿠데로 등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을 투입하는 등 거의 풀 전력을 가동시켰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큰 그림(챔스리그 결승 2차전)을 봐야겠지만 포기도 없다”는 말로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 여전히 판단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결국 승부는 서울의 공백에서 비롯됐다. 그간 중심축이었던 하대성-고명진 콤비가 빠진 중원을 울산은 계속 몰아쳤고, 작은 균열을 놓치지 않았다. 울산의 공격은 힘을 잘 배분했고, 서울은 답답한 역습으로 일관했다.
한편 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3-2로 눌러 선두 경쟁의 꿈을 놓지 않았고, 경남FC는 전남 드래곤즈를 4-2로 제압했다. 강원은 성남을 2-1로 꺾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