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3개월만에 태극마크 “이젠 내가치 확실히 보여준다”

입력 2013-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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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4일 발표된 스위스(15일·상암)-러시아(19일·UAE 두바이)와의 A매치 명단에 포함돼 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포츠동아 DB

홍명보감독 “누구보다 팀에 중요한 무기”

“제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겠다.”

3일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마친 김신욱(25·울산 현대)은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4일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스위스(15일·상암)-러시아(19일·UAE 두바이)로 이어지는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잘못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고 마음먹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김신욱의 이름은 엔트리에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뜻 깊은 복귀였다. 그는 7월 동아시안컵 이후 3차례 대표팀 소집에서 외면 받았다. 홍 감독이 “김신욱이 나서면 경기가 단순해진다. 종료 15분을 남기고 우리의 전술을 상대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곱씹으며 와신상담했다. 부족한 점이 뭔지, 또 어떻게 해야 대표팀에 보탬이 될지를 고민했다. 김신욱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간절함을,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겸손해졌다.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안주했고 안일했다”고 털어놨다.

계속 따라붙는 ‘장신(196cm) 스트라이커’라는 꼬리표는 그에게 득이 아닌 독이었다. 오직 공중볼에만 능하다는 인식이 동료들 사이에 깔려있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이제 달라졌다”고 자신할 만큼 진화했다. K리그 18골로 득점 단독 선두다. 그 중 헤딩으로는 7골을 넣었을 뿐이다. 오히려 “헤딩골이 더 짜릿하다”고 말할 정도로 머리보다 발에 익숙한 공격수가 됐다. 최전방 타깃맨 역할 외에도 상대를 등지는 과감한 스크린플레이와 적극적인 돌파 시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울산 김호곤 감독 역시 “골에도 많이 욕심내자”는 말로 제자를 독려했다.

멀리서 그를 지켜봤던 대표팀 스승의 평가도 달라졌다. 홍 감독은 “(김신욱은) 어떤 선수보다 팀에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다. 그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몰라도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의지도 강해보였다”며 재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욱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공격수답지 않게 A매치 한 골(20회 출전)이 전부다. 모든 노력을 쏟아내겠다. 대표팀이 요구하는 100%를 보여 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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