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우리 멤버 화려하죠?” 류중일 감독의 여유

입력 2013-11-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류중일 감독이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

삼성이 2013 아시아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13일 대만에 입성했다. 대만 현지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까지 마중을 나와 삼성 선수단의 도착 장면을 취재했고, 류중일 감독은 물론 삼성의 치어리더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류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일본의 라쿠텐이 강팀이고, 우리도 강팀이지만, 대만팀들의 전력이 강해진 만큼 이번 대회는 재밌는 경기가 펼쳐질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만은 개최국 자격으로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 라이언스와 준우승팀 EDA 라이오스 등 2개 팀이 참가한다. 물론 대만 언론 앞이어서 ‘립서비스’ 성격도 있었으나, 실제로도 대만팀들의 전력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에서 라미고 몽키스에 패한 경험도 갖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마운드에서 이탈자들이 많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을 선언해 참가하지 못했고, 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 등 한국시리즈 1∼3선발이 모두 빠졌다. 불펜 요원 권혁도 수술로 참가하지 못한다. 그나마 야수 쪽에선 한국시리즈 멤버 중 4번타자 최형우만 제외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최고 선수를 꾸려 대회에 나서고 싶었는데, 부상 선수와 FA 선수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대체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꼭 2011년 우승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류 감독은 한국 기자들에게 “우리 멤버 화려하죠?”라며 크게 웃었다. 베스트 전력은 아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