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영식 놓치면 좌완 불펜 대안 없어”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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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 스포츠동아DB

4년 17억 계약 배경은 셋업맨 필요성
최근 7년 620경기 등판 꾸준함도 감안


롯데가 원 소속구단과의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16일 좌완 셋업맨 강영식(32·사진)을 잡는 데 성공했다. FA는 아니지만 계약이 만료된 2루수 조성환과도 1년 연장계약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앞서 롯데는 FA 포수 강민호도 4년 총액 ‘75억원+알파(α)’의 역대 최고 대우로 잔류시켰다. 이로써 롯데는 전력유출 없이 2014시즌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강영식의 계약조건은 계약금 4억원에 연봉 3억원의 4년짜리 계약이다. 여기에 옵션 1억원이 붙어 총액 17억원이다. 협상을 담당한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17일 “계약기간을 놓고 이견은 없었다. 금액 차이가 있었는데 절충이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강영식을 붙잡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팀 내 좌완 불펜의 사정 때문이었다. 강영식을 놓치면 이명우 외에는 믿을 만한 좌완 셋업맨이 없게 된다. 해마다 최다등판 투수 1∼2위를 다투는 이명우가 만에 하나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대책이 없게 된다. 2군에서 좌완 불펜요원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영식의 존재가 요긴하고, 4년을 투자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영식은 ‘컨트롤에 기복이 심하고, 좌투수임에도 좌타자에게 별로 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받지만 2007시즌부터 7년 연속 50경기 이상 꾸준히 등판한 것이 장점이다. 그 7년간 무려 620경기나 나섰는데, 역대 최연소 600경기 등판도 달성했다.

이 부장은 “강영식을 놓쳤다면 강영식만한 좌완을 찾기 힘들다”는 현실적 고민도 내비쳤다.

강영식은 2010년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포기한 대가로 3년간 연봉 3억원씩을 받았었다. 은근히 굵고 긴 강영식의 야구인생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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