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와 이대형 ‘얄궂은 운명’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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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이대형(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04년 LG서 이대형에 밀린 이용규 KIA 행
9년 뒤 이용규 67억·이대형 24억 인생 역전


얄궂은 운명이다. LG는 2004시즌 후 발 빠른 왼손 외야수 유망주 중 한명인 이용규(왼쪽 사진)를 KIA로 트레이드했다. 이용규는 2004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뽑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LG에는 1년 더 빨리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이대형(오른쪽)이 있었다. 같은 스타일이지만, 체격조건에선 이대형이 더 나았다. 1·2군에 좌타자가 즐비하고 빠른 선수도 많았던 LG는 이대형을 믿고 이용규를 떠나보냈다.

9년이 흐른 2013년 11월. 이대형(30)은 이용규(28)가 한화로 떠난 KIA에 FA(프리에이전트)로 입단했다. KIA는 이용규가 우선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17일 한화와 4년 67억원에 계약하자, 같은 날 재빨리 이대형을 영입했다. 조건은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최대 24억원이다.

67억원과 24억원의 차이만큼,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성장한 이용규와 ‘발만 빠르다’는 냉정한 평가가 따랐던 이대형의 현주소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KIA는 이용규를 놓치면서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대형을 택했다. 조건도 시장에서 평가했던 액수보다는 크다. 이대형은 “고향팀에서 뛰게 돼 매우 기쁘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KIA에서 다시 한 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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