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프링캠프 수능’ 난이도 높다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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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6일 이례적 체력테스트 실시
나이별 기준 적용…선수들 몸 만들기 압박


롯데가 6일 오전 사직구장에서 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15일 출발하는 애리조나와 사이판 스프링캠프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

롯데에서 체력테스트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김시진 감독(사진)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김 감독은 자리를 걸고 올 시즌을 맞이하는데, 그 시작부터 결연함이 묻어난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탈락자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정도의 강도다. 나이별로 나눠 젊은 선수들은 100m 달리기 10차례, 장년 선수들은 200m 달리기 8차례를 반복해 기준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고참급은 1000m 장거리달리기 1회로 평가한다. 여기서 선수별로 제시된 기준시간 내로 진입해야 합격이다. 가장 어린 선수들의 경우에 기준시간이 100m 평균 17초이기에 만만치 않다. 나이가 많을수록 ‘정상 참작’을 가미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몸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즉, 기준에 미달해도 김 감독의 재량으로 캠프 참가가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아예 완주를 못하거나 기준시간에 훨씬 못 미친 선수를 마냥 봐주기는 부담스럽다. 공개 테스트이기에 더욱 그렇다. 가령 주전급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면, 여타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동일하게 적용하면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캠프 탈락자가 대거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지난해 체지방 테스트 탓에 뒷말이 무성했던 SK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체력테스트의 의도는 ‘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례 없는 테스트가 도입됐기에 그 향방은 예측불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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