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삼성, 제2 오승환을 찾아라

입력 2014-01-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9개 구단이 15일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1차 캠프지로는 미국이 대세다. 지난해 사이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LG 역시 선수단 전체가 애리조나로 이동한다. 사진은 외국인투수 리즈(오른쪽)를 비롯한 LG 선수단의 훈련 모습. 스포츠동아DB

■ 내일 일제히 떠나는 9개구단의 전훈과제

오승환 공백 채워줄 마무리 발굴 사활
두산은 송일수 신임감독 리더십 시험대
4강 전력 넥센은 얇은 선수층 보완 시급
선수 이탈 KIA, 불펜 부터 다시 맞춰야

프로야구 9개 구단이 15일 일제히 꿈을 안고 따뜻한 해외 스프링캠프를 찾아 출국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강력한 합의에 따라 12월부터 1월 14일까지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가 어느 때보다 잘 지켜졌다. 그래서 구단들은 더욱 몸이 달아있다. 어느 해보다 전력평준화가 이뤄져 어느 팀이든 4강을 넘볼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할 각 팀의 스프링캠프 행보를 따라가본다.


● 9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분포도는?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크게 1차와 2차로 나뉜다. 대개 1차 캠프는 체력과 전술 훈련,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로 진행한다. 시즌 주력 멤버를 선별하는 2차 캠프 때는 전통적 인기지역인 일본 오키나와에 삼성, LG, SK, KIA, 한화, 넥센 등 6개 팀이 모인다. 두산(미야자키)과 롯데(가고시마)는 일본 규슈로 간다. NC는 2차 캠프지로 일본 대신 대만을 택했다.

실전 위주이기에 여러 팀이 함께 모여 있어야 유리한 2차 캠프와는 달리 1차 캠프 장소는 천차만별이다. 1차 캠프지로는 미국이 트렌드다. 한화만 오키나와에 1차 캠프를 차릴 뿐, 나머지 8개 구단은 미국 본토 또는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으로 들어간다. 롯데는 1차 캠프를 분할해 주력 투수조는 사이판으로, 야수진과 신진 투수조는 애리조나로 향한다. LG는 아예 사이판 대신 애리조나로 선수단 전체가 이동한다. 두산(투수조), 넥센, NC도 애리조나로 간다. SK는 미 서부의 애리조나가 아닌 동부의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1차 캠프를 차린다. 삼성과 KIA(투·포수조)는 괌에 여장을 푼다.


● 9개 구단의 핵심 과제는?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한 오승환의 공백을 메워줄 마무리투수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준우승팀 두산은 김진욱 전 감독, 프리에이전트(FA) 3총사(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베테랑 김선우 임재철(이상 LG행) 등이 모두 팀을 떠난 만큼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송일수 신임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을 장악하고, 자기 색깔을 보여줄지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LG는 선발투수들과 베테랑 타자들이 지난해와 같은 몬스터 시즌을 또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넥센도 4강 이상의 전력을 거의 그대로 보유하고 있지만, 취약한 토종 선발과 얇은 선수층을 보완해야 한다.

롯데는 군에서 제대한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진, 최준석의 합류로 타선이 보강됐지만 관건은 불펜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 보직을 이번 캠프에서 완성해야 한다. 5선발과 1번타자를 찾는 것도 숙제다.

SK는 한화로 떠난 2루수 정근우의 구멍을 메우는 것이 절실하다. 재기의 날개를 편 에이스 김광현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해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NC의 숙원은 강한 불펜이다. 선발진은 외국인투수를 3명이나 보유한 데다 신인왕 이재학이 버티고 있어 어느 팀과 견줘도 부럽지 않지만, 불펜에는 믿을 구석이 잘 안 보인다. 포수 역시 약점이다.

KIA는 선수층이 얇다는 치명적 약점에다 FA 시장에서 선수 이탈마저 발생해 설상가상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특정선수에 의존하다가 그 선수가 부진하거나 다치면 속절없이 무너졌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불펜 운용을 중시했는데, 불펜 조각의 윤곽을 캠프에서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최하위 한화는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해 전력 강화와 더불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마운드에선 여전히 어린 선수들이 중책을 맡아야 하기에 캠프를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각 팀 외국인선수의 움직임이다. 특히 새로 들어온 용병 타자들이 어떤 경기력과 적응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각 팀의 시즌 플랜이 좌우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는 그 출발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