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론, 류중일은 왜?

입력 2014-01-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14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NC를 꼽았다. 류 감독은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한 NC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LG 롯데 넥센 등도 NC와 함께 4강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오승환 이적 등으로 전력누수가 컸던 삼성의 전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였다. 스포츠동아DB

■ 통합 4연패 최대 걸림돌로 NC 꼽아


“전력 플러스 요인 없고 오승환·배영섭 등 차·포 빠져 삼성은 물음표”
“NC 이종욱·손시헌 영입 용병도 4인 가동…롯데·넥센·한화도 전력 강화” 경계


“NC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만 물음표다.”

새로운 3년을 시작하는 삼성 류중일(51) 감독이 통합 4연패의 가장 큰 걸림돌로 NC를 지목해 주목된다. 류 감독은 13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시무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14시즌 판도를 예상하며 가장 먼저 NC를 4강 후보로 꼽았다.

NC는 지난해 1군 리그에 데뷔해 개막 7연패에 빠지는 등 시즌 초반에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결국 52승4무72패(승률 0.419)로 9개 구단 중 한화와 KIA를 제치고 단독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 감독은 “NC는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이종욱과 손시헌을 새롭게 영입했고, 외국인선수도 다른 구단보다 1명 더 많은 4명을 활용한다. 외국인선수 1명의 차이는 매우 크다. 용병 선수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프로야구 전체 판도가 달라진다”며 ‘통합 4연패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팀’에 대한 질문에 주저 없이 NC를 꼽았다. “올 시즌 NC의 행보를 지켜보고 싶다”는 얘기까지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해 NC를 상대로 11승1무4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NC의 전력이 강해진다면 삼성으로선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이어 “LG도 지난해보다 좋아진 느낌이고, 롯데는 FA 최준석 영입도 있지만 무엇보다 장원준이 군에서 제대했다. 넥센도 있다”며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4강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FA 2명을 새로 영입한 한화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류 감독은 “SK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저력을 경계했다. “8개 구단이 4강 후보고, 삼성만 물음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감독 지휘봉을 잡자마자 지난 3년간 사상 최초의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명장으로서 지나친 엄살은 아닐까.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예전에 김성근 감독님이 SK 시절 우승 후에 ‘우리는 6등 팀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주위에서 ‘우승 감독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감독이 돼 보니까 이제는 그 말씀을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한 뒤 “우린 전력의 플러스 요인은 없고, 차·포가 빠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났고, 붙박이 1번타자 배영섭은 군에 입대했다. 류 감독은 그래서인지 “15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면 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의 에너지’다. 안으로는 전력공백이 생겼고, 밖으로는 상대팀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는 “기대 반, 우려 반이긴 해도 올해도 기대가 된다. 3년 연속 우승 감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감독 생활을 하겠다”는 말로 통합 4연패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경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