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인자 恨’ 5년만에 풀다

입력 2014-01-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발롱도르 다시 받기까지…

2008년 이후 메시에 밀려 매번 트로피 놓쳐
1389억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연봉만 245억
비신사적 매너·여성편력 불구 실력으로 최고 영예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오나라 도독주군사 주유는 형주 쟁탈전에서 촉나라에 패한 뒤 죽음을 앞두고 “하늘은 어찌하여 나를 낳고, 또 제갈량을 낳은 것인가”라고 탄식한다. 자신보다 뛰어난 라이벌을 바라보는 좌절감과 슬픔을 표현할 때 많이 빗대는 대목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주유라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제갈량이었다. 14일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발표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그러나 많은 게 달라졌다. 두 선수의 관계가 역전됐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와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뮌헨)를 제치고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어린 유망주에서 세계최고 스타로

호날두는 18세 이하,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치며 ‘제2의 루이스 피구’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는 2003∼2004시즌을 앞두고 1200만 파운드(208억원)에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팀을 옮겼다. 당시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던 퍼거슨 감독이 스포르팅 리스본과 친선경기에서 호날두의 진가를 알아봤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6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컵 대회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다.

맨유 생활이 늘 순탄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된 상태에서 수차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06독일월드컵 때 결정적인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포르투갈대표팀 일원으로 잉글랜드와 대회 8강전에서 만난 호날두는 맨유의 동료이기도 한 상대 웨인 루니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자 심판에게 고자질했다. 결국 루니가 퇴장 당하자 윙크를 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타며 전 잉글랜드인의 분노를 샀다. 그 때 분위기로 호날두는 다시는 맨유에서 뛸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퍼거슨의 설득에 남았다.

호날두는 2009∼2010시즌을 앞둔 2009년 6월,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짓는다. 이적료는 2001년 지네딘 지단(현 레알 마드리드 코치)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 받았던 역대 최고 금액 7300만 유로(1053억원)를 넘어선 8000만 파운드(약 1389억원)다. 호날두는 작년 9월 레알 마드리드와 연봉 1700만 유로( 245억원)로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의 1600만 유로(230억원·이상 추정치)를 훌쩍 넘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 화려한 여성 편력

호날두는 잘 생긴 얼굴과 환상적인 몸매의 소유자다. 이에 걸맞게 여성 편력으로도 종종 구설에 올랐다. 힐튼 호텔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과 열애설이 대표적이다. 호날두의 현재 연인은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미국의 스포츠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화보 모델로 유명한 러시아 미녀 이리나 샤크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이리나 샤크와 함께 참석해 내내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애정을 과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